인사말하는 이장호 감독(사진 연합뉴스)
"분열과 대립이 심하던 해방 정국의 역사가 지금 시대에도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 혼란도 잘 정리돼서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가 이뤄질 거라 생각합니다."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하보우만의 약속'을 연출한 이장호 감독은 9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바람을 밝혔다.
이달 중 개봉하는 이 영화는 두 대통령의 업적을 재조명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제목은 애국가 가사 중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에서 따왔다.
이 감독이 다큐멘터리 영화에 도전하는 건 1974년 '별들의 고향'으로 데뷔한 이후 처음이다.
이 감독은 "나이 팔십에 겨우 정신을 차리고 대한민국 건국 대통령 이승만과 부국 대통령 박정희의 역사를 다루게 됐다"면서 "(영화를 내놓는 게) 두렵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연기자들하고 같이 만드는 영화랑은 달라서 자료 확보가 굉장히 힘들었다"며 "필요한 자료 중에 없는 것도 많아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편집을 오랫동안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사회에는 보수 단체와 교회 등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메웠다. 영화 상영 도중 간간이 박수가 나왔고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만세'를 외치는 사람도 있었다.
이 감독은 간담회에서 두 전 대통령의 부정적인 부분도 함께 다뤘더라면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질문에 "두 대통령의 과는 지극히 사소하고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에 공과를 공평하게 보여준다는 것은 제 생각에 맞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감독은 "앞으로도 역사와 영혼에 대한 영화를 많이 만들 것"이라면서 "나이가 있다 보니 죽기까지 몇 편이나 만들까 생각은 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