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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이송하다 감염…메르스 의료진 땀흘린 사투

 메르스가 무차별적으로 전파되고 있다. 메르스 환자 이송요원·구급대원은 물론 현장에서 이들을 치료하는 의사·간호사 등 의료인 감염이 증가하고있다. 메르스 사태 장기화에 따른 현장 의료인력의 피로감 역시 커지고 있어 효율적인 메르스 환자 이송 및 치료 차질 우려가 일각에서 일고 있다.
 

◇ 메르스 의료인 감염 14명

메르스 환자가 증가하면서 의료인 감염도 늘고 있다. 17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메르스로 사망한 76번 환자가 의사·구급대원·환자 등을 잇달아 감염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지난달 27∼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아 치료를 받던 중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퇴원한 후 이달 5일 엉덩이뼈 골절로 사설 구급차를 타고 서울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을 거쳐 서울 건국대병원에 입원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이 환자가 메르스를 전파한 사람은 4명에 이른다.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의 레지던트가 감염됐고 환자를 이송한 사설 구급차의 운전기사와 동승한 구급요원이 메르스에 감염됐다.

이날 추가된 메르스 환자 8명 중 162번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방사선 기사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11~12일께 다른 메르스 확진자가 영상진단장치를 촬영하는 도중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당국의 잠정역학조사 결과, 이 환자는 업무 중 4명의 메르스 확진자를 촬영하다 일부 감염자의 기침을 정면으로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전 건양대병원 간호사도 148번째 메르스 감염자로 확진됐다. 이 환자는 지난 3일 이 병원을 찾은 36번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던 중 감염됐다.

인천지역 한 종합병원 간호사는 15일 오후 발열증상을 보여 인근 병원에서 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미결정 통보를 받았지만, 결국 질병관리본부 최종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메르스 발생 이후 의료진 감염은 14명으로 늘었다. 전체 메르스 환자 162건의 9% 수준이다. 메르스 방역과 치료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의 메르스 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메르스 환자 치료 및 방역관리에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메르스 1번 환자를 진료하다 메르스에 감염된 365열린의원 원장의 경우 완치돼 퇴원했지만,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35번 환자는 위중한 상태로 알려지는 등 의료진의 안전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건양대병원에서는 N95 마스크와 고글·방호복 등 개인보호장구를 모두 갖춘 의료진이 심폐소생술 중에 메르스에 감염되기도 해 메르스 치료의 최일선에 있는 의료진들의 안전 확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아시아투데이


◇ 메르스 장기화…의료진 피로도 커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일선 현장 의료진의 피로도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의사와 간호사는 물론, 간병인·응급실 직원·이송요원·구급대원 등 병원인력들이 대거 메르스에 감염되면서 해당병원은 물론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메르스 감염 의료인이 늘어날 수록 일선에서 메르스 환자를 치료·진료하는 의사와 간호사의 사기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심할 경우 의료인들의 진료 기피 현상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일부 의료기관에서 진료 거부 논란이 일었고, 보건당국은 ‘의료인이 메르스 격리해제자 등에 대해 진료를 거부할 경우 의료법 제15조 제1항 및 응급의료법 제6조 제2항에 위반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보건당국의 이같은 엄포성 발언과 조치가 오히려 의료인들의 사기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메르스 치료에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인들이 정상적인 체력과 면역력을 갖고 치료에 임할 수 있도록 배려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한 대학병원 의사는 “환자를 기피하는 경우는 극히 일부분이고 대부분 의료진들은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거나 진료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메르스 사태가 오래 가면서 현장 의료진의 피로도가 극에 달한 만큼 이들이 추가 감염자로 희생되지 않고, 메르스 치료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보건당국의 관리와 지원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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