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재선충 확산.."이대로라면 3년 내 멸종"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이 끊임없이 확장되고 있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이대로라면 3년 안에 우리나라에서 소나무는 사라진다.
녹색연합은 지난 25일 "2011년 9개 광역, 46개 시군이었던 재선충 피해지역이 2014년에는 13개 광역 64개 시군으로 더욱 퍼졌다. 2015년 1월 20일 현재 13개 광역 72개 시군으로 1년 6개월 사이에 전국토를 포위하듯 확산됐다. 이 속도로 가면 앞으로 3년 안에 소나무가 한국의 산림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녹색연합은 정부의 안일한 대처를 비판했다. 정부는 지난 2014년 5월 2013년 가을부터 시작된 소나무 재선충 방제 결과를 정리하면서 '재선충을 막아 낼 수 있다'고 장담했는데 정부의 방제대책이 현장과 따로 놀면서 실효성이 떨어져 피해면적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재선충 창궐은 지난 2005년 시작됐다. 당시 산림청은 어느 정도 확산을 막아내며 재선충을 박멸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하지만 녹색연합은 "산림청이 마지막 한 마리까지 잡아야만 끝나는 재선충의 속성을 이해하지 못해 용두사미로 마무리지었다. 안일한 방제 대책으로 재선충이 다시 확산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는 국민들의 질책이 두려워 소나무 재선충의 심각한 상황을 말하지 않고 있다. 이는 한국에서 소나무를 영원히 사라지게 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재선충의 심각성과 방제 대책의 어려움을 국민들에게 고백해야 한다. 아울러 사회적 합의를 구하며 '국가적 재난'에 입각한 대응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재선충은 소나무, 잣나무 등에 기생해 나무를 갉아먹는 벌레다. 솔수염하늘소를 이용해 나무에 옮는다. 솔수염하늘소 방제는 물론 감염된 소나무를 모두 벌채해야 한다. 벌채한 나무뿌리에도 재선충이 남아있으므로 약물을 뿌린 뒤 비닐도 덮어야만 완전히 박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