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말 불탄 영호남 화합의 상징 화개장터 복원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경남 하동군은 화개면 쌍계로 15 화개장터 현장에서 복원공사를 착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올해 벚꽃 시즌이 시작되는 오는 3월 말 완공하고 재개장할 예정이라고 하동군은 덧붙였다. 복원하는 화개장터는 20억원으로 불탄 장옥자리 3천12㎡ 터에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한옥구조의 야외장옥 등 점포 4동 43칸으로 지어진다. 한식형 기와지붕에 황토벽체와 자동화재탐지 등 자동화재시스템을 구축해 화재에 안전하면서도 환경 친화적으로 건립된다.
특히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장터를 찾더라도 불편 없이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단일구조의 동선을 만들기로 했다. 화개장터 포장재를 새로 개발·판매하는 등 상품을 규격화·다양화해 소비자들이 믿고 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난전 등이 들어서 있던 김동리의 역마체험공간과 대장간, 화장실 등도 새롭게 정비해 문학과 옛 추억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화개장터가 인기가수 조영남의 국민가요 '화개장터'로 말미암아 더 널리 알려진 점을 고려해 장터 내에 조영남과 관련된 포토존을 설치해 색다른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화개장터 인근 옛 우체국 건물을 고쳐 화가로도 활동하는 조영남의 갤러리와 카페를 설치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