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인척 회사로 25억 수의계약"…천문연 센터장 적발

  • 등록 2025.09.30 08: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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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간 기업 설립·경영 개입…이해충돌 위반 확인우주청, 천문연 종합감사 결과 보고서 공개

한국천문연구원 전경(사진 연합뉴스)

 

한국천문연구원 센터장이 친인척을 대표로 내세운 기업들을 실질 운영하며 11년에 걸쳐 수의계약을 비롯해 약 25억원어치 일감을 몰아주다 우주항공청 감사에서 적발됐다.


30일 우주항공청이 공개한 천문연 종합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천문연 센터장 A씨는 2013년 5월부터 현재까지 처형, 5촌 조카, 3촌 조카 등을 대표로 내세워 기업들을 설립하고 경영에 개입했지만, 이를 신고하지 않고 천문연에 숨긴 채 지속해 수의계약 등을 체결했다.


A씨는 친척들을 대표로 2013년과 2020년 2개 기업을 설립했으며 이를 실질적으로 경영했다. 이들 친척은 업무와 행정 처리를 A씨의 지시에 따라 이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2013년 설립한 기업에서 근무하던 천문연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UST) 학생이 기업을 창업하자 기업 사무실 임차 비용을 대여하고 용역 2억여원을 발주하고 도움을 주기도 했다.


다른 기업 직원으로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던 이를 대표로 한 기업을 또 2023년 설립하며 여기에 2억2천900여만 원을 수의계약으로 몰아주기도 했다.


이렇게 몰아준 용역은 계약 정보를 사전에 주고 행정을 지원하거나 아예 자신이 발주한 용역을 직접 수행하기도 했다.


이렇게 몰아준 용역과 경쟁입찰 과제는 총 144건, 금액은 약 24억7천만원에 달했다.


A씨는 4개 기업이 본인이 실질 운영한 회사임을 인정하면서도 계약이 적법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주청은 이해충돌 방지, 임직원 행동강령 등을 위반했다고 보고 중징계 조치와 수사 의뢰를 요구했다.


천문연은 감사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으며 추가 위법 사항 등에 대해 지난주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출장 사전심사 등을 부실하게 해 가족을 동반해 국외 출장하거나 출장비를 과다 수령한 사례도 적발됐다.


한 연구원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공동 개발한 태양 코로나그래프 발사 일정 연기를 공지 받았음에도 출장 계획 변경 없이 출장하고 NASA에 가족 참관을 요청하기도 했다.


미국 메릴랜드주 NASA 기관에 방문하면서도 NASA 본사가 있는 워싱턴 DC를 출장지로 신청해 출장 여비를 과다 수령한 사례도 확인됐다.


직원 평가 중 원장이 교체되자 직원평가 권한이 없는 퇴직 원장에게 평가를 요청해 권한을 부여하고 평가한 사례도 적발됐다.


이외에도 내부 결제 문건 23건 등을 임의 수정하는 등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사례와 내부 비위 3건을 처리하면서 복무 감사하지 않거나 사건을 축소 조사한 감사부장의 경우도 확인됐다.
 

이종옥 기자 imnews5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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